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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솔루션 웹툰

라합, 붉은 줄 너머의 믿음

by 김기준 2025. 8. 3.

🌾 라합, 붉은 줄 너머의 믿음
– "하나님은 과거보다 믿음을 보신다"

여리고의 아침은 태양보다 먼저 눈을 떴다. 라합은 그날도 평소처럼 일찍 눈을 떴지만, 심장은 평소보다 더 빨리 뛰고 있었다. 마주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피할 수도 없는 소문들. 그녀는 예리한 직감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넜대요.”
새벽 장터에선 이렇게 수군댔다.
“그들의 하나님, 홍해까지 가르셨다던데…”
“에굽을 무너뜨린 그 신이 여리고로 오고 있대요.”

도성의 돌담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두려움을 문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라합은, 달랐다.

그녀는 ‘창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살아왔다. 자신의 진짜 이름은 오래전에 잊혔다. 거리의 남성들은 그녀를 필요로 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죄라 불렀고, 그녀도 스스로를 그렇게 여겼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니었다.

그날 밤, 외국인 남자 둘이 몰래 그녀의 집에 들어왔다. 한눈에 알았다—이스라엘 사람들. 두려움보다 강한 호기심이 그녀의 입을 열게 했다.

“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죠?”
두 정탐꾼은 놀라듯 그녀를 보았다.
“우리는 들었어요. 당신들의 신이 바다를 가르고, 수많은 나라를 무너뜨렸다는 이야기요.
그분은 진짜 하나님이세요. 나는 그 하나님을 믿습니다.”

말을 마친 라합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사는 게 다 죄 같았고, 누구도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하나님은 지금, 바로 그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정탐꾼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라합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가 당신들을 숨겨주겠소. 대신, 제 가족을 살려주세요.
그 하나님께 기도할 테니, 이 붉은 줄을 창에 매달아 놓겠어요. 이게, 나와 내 집의 언약이 되게 해 주세요.”

라합의 손에 들린 붉은 줄은 단순한 끈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과거를 끊고, 믿음으로 내딛는 불완전하지만 진실된 약속이었다.

그 밤, 라합은 기도했다.
“하나님, 나는 창녀입니다. 당신께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믿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은 용서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나의 이 믿음을 보시고, 우리 집을 구해주세요.”

며칠 후, 여리고 성은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라합의 집은 무너지지 않았다. 붉은 줄이 걸린 창 아래, 그녀와 온 가족이 살아 있었다. 하나님의 구원이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중에 라합은 이스라엘 남자 살몽과 결혼했고, 그녀의 혈통 안에서 보아스가 태어났다. 보아스는 룻과 결혼하고, 그들의 후손인 다윗에게로 이 계보는 이어진다. 그리고 기나긴 세월 뒤—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그 혈통에서 나신다.

라합.
사람들은 그녀를 ‘창녀’라 불렀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믿음의 조상’이라 부르셨다.

👣 독자의 묵상을 위한 짧은 이야기
우리는 때로 우리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를 정죄합니다. “나는 이것밖에 안 돼.”, “하나님은 나를 안 쓰실 거야.” 그런 생각이 우리를 묶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보여줍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믿음은 오늘 시작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은 과거를 보시지 않고, 오늘의 ‘믿음’을 보신다는 것.

그녀가 단지 정탐꾼을 숨겨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녀를 구원하셨고, 인류 구속의 위대한 줄기에 그녀의 이름을 새기셨습니다.

🕊 오늘,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의 과거는 어떠했습니까?
그러나 오늘, 당신은 믿음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신 마음 안에도 붉은 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줄은 당신의 과거를 끊고 믿음으로 이어지는 구원의 줄입니다.

하나님은 라합을 기억하셨듯, 당신의 믿음도 기억하십니다.